안 보인다면 새터 메일 (saetter000@naver.com) 또는 인스타그램 DM (@saetter.official)으로 연락 줘!
새터의 여덟 번째 편지
떠나요~ 모든 걸 훌훌 버리고~
🍒
안녕! 어째 내가 새터에 등장할 때면 계속 장마인 것 같네.
이게 무슨 일이람! 날씨가 덥고 습하고 비도 많이 오지만
기말고사도 끝나고 방학을 맞이할 생각에 신나지 않아?
사실 입시생의 방학은 마냥 신나지만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어. 그래도 학원이나 독서실 가기 전에 들릴 루트가 하나 줄어든다는 건 아주 좋은 일 아닐까!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는 건 어때 😉
방학을 앞두고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당연 방학 계획 세우기지! 초등학교 1학년, 첫 여름방학 계획을 위해 큰 동그라미를 그리던 때부터 입시생이 될 때까지 방학이 찾아오면 ‘이번 방학에는 무얼 해야 할까’를 생각하는 것 같아. 실은 대학생이 되고 난 후에도 방학이 오면 여전히 계획부터 세워.
내 이야기를 들으며 너의 방학을 떠올려 볼래?
이번 방학이어도 좋고, 대학생이 된 너의 방학을 생각해도 좋아!
🧳
방학 계획은 그저 인트로였고! 레터 제목에서도 이미 알았겠지만
오늘은 여행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해.
너도 여행 좋아해? 어떤 여행이 가장 기억에 남는지 궁금하다! 처음 갔던 수련회나 마지막으로 간 수학여행일 수도 있고
가족과 함께 갔던 여행일 수도 있겠지.
나는 대학생이 되고 가장 좋았던 게 친구들이랑 여행을 갈 수 있다는 거였어. 학교에서 단체로 가는 수련회나 수학여행 말고는 친구들이랑 가본 적 없었거든.
대학생이 되고도 코로나 때문에 한창 못 가고 있다가
처음으로 친구들이랑 갔던 곳은 제주도🏝️야.
4명의 친구들이랑 2박 3일 제주도에 가서 뚜벅이🚶로 다니기도 하고 동아리에서는 프로젝트로 일주일동안 제주도에 간 적도 있는데 성인이 되고 나서는 주변에 운전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
렌트카🚗를 빌려 여기저기 돌아다닐 수 있었어. 나도 면허가 있지만 지갑 어딘가에서 먼지 쌓여가고 있다는 건 비밀이야..ㅎ
우리 학과 MT로 3박 4일 춘계답사와 추계답사를 가기도 했지!
✈️
그리고 이번 방학에 처음으로 친구들이랑 해외여행을 다녀왔어. 중고등학생 때는 부모님과 가족여행으로 해외를 나가봤지만 친구들이랑 해외를 나간다는 건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어.
함께 다녀온 친구들과는 이날의 기억을 ‘크고 확실한 행복’이라고 불러. 그만큼 좋은 기억이어서 너에게도 나누고 싶어.
🍜
우동의 본고장, 일본 다카마쓰
7월이 시작되고 난 일본에 다녀왔어. 일본이 한국보다 더 덥고 습하다던데 내가 갔을 때는 비 오는 날은 하루뿐이었어. 한국은 비가 계속 많이 왔다고 하더라.
냉우동도 온우동도 맛있었어. 한국보다 간이 더 짜서 좀 남기긴 했지만 한국 돌아오니 남은 면들이 생각나는 맛이랄까...
🛳️ 첫날 친구들과 짐을 숙소에 두고 동네 산책할 겸 간 항구에서 찍은 사진이야. 하늘이 너무 예뻐서 셋이 말도 없이 하늘만 쳐다봤어. 잔잔히 틀어 놓은 노래와 파도 소리, 뱃소리,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소리가 너무 낭만적이었어.
☔
두 번째 날에는 비가 왔어. 리쓰린공원에 갔는데 호수에 떨어지는 비가 카메라를 저절로 들게 만들더라. 비 오는 것마저도 좋았던 산책이었어. 새벽 늦게까지 얘기하다가 잠들어서인지 정오가 되어서야 숙소 밖으로 나왔지만 결국 미리 짰던 계획은 모두 완성했어. 그게 너무 신기했지!
너는 여행 계획을 세세히 짜는 걸 좋아해? 즉흥을 좋아해? 난 국내여행은 즉흥을 좋아하지만 해외여행은 조금의 계획을 세우는 것 같아. 그렇다고 그 계획을 지키려고 막 노력하는 편은 아니야!
나 MBTI P가 80%거든 ㅎㅎ
🎨
셋째날은 나오시마 섬에 가서 미술관을 다녀왔어. 자전거를 타며 섬을 돌아다니고 여러 미술관을 구경하는데 힐링 그 자체였지. 예술하는 사람들은 정말 천재인가?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어. 입시생일 때도 미대 입시 준비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되게 신기해 했는데 실제로 예술가들의 작품을 보니 더 대단하게 느껴지더라.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에는 11시 비행기가 3시까지 지연돼서 공항에 갇혔어. 하지만 덕분에 면세 쇼핑도 여유롭게 하고 환전했던 남은 돈도 야무지게 쓰고 왔어.
앞에서도 느꼈겠지만 비가 오는 것도 비행기가 지연되는 것조차도
다 긍정적으로 보였을 만큼 너무 행복했던 날들이었어 :D
😎
Life is tourism, Tourism is life.
한국에 돌아온 후에 친구들과의 카톡방은 벌써 추억여행으로 가득해. 좋았던 사진 보내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주고받았어. 가족여행이랑은 정말 다른 매력이었던 것 같아. 좀 더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고,
취향도 더 잘 맞았던 것 같거든.
내 이야기를 들으니 어때? 가보고 싶던 여행지가 떠오르거나 같이 가고 싶은 친구들이 생각났으면 좋겠어.
-
📸
Life is tourism, Tourism is life.
이 영어 소제목이 뭔지 궁금했지? 관광과 가까이 있는 내가 항상 듣는 말이야. 지겹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들어 다른 의미로 다가오더라.
일상을 탈출하는 것이 관광의 정의라고 하지만 어쩌면 우리의 일상도 새로운 여행의 연속이 될 수도 있어. 지금 네 입시생활도 긴 인생 중 하나의 여정인 것처럼 말이야!
대학생이 되었을 때 가장 먼저 여행 가고 싶은 친구들과
어디를 가고 싶은지 얘기해보는 건 어때? 그날을 기다리며 열심히 일상을 사는 것도 좋은 원동력이 되거든.